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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버릇

개 버릇 19

11,600
상세정보
  • 정은동 11,600 2025-04-21 로맨스 전3권
  • “우리는 몇 번 더 자 보는 거로 하죠.”

    남자 잘 후리게 생긴 단유을.
    그게 그녀에게 달린 꼬리표였다.

    세상 사는 게 너무나도 피곤한 유을의 앞에 날벼락처럼 나타난 남자.

    “단유을 씨 살면서 나쁜 짓 안 해 봤어요?”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응, 그런 것 같더라. 바른 생활 하느라 수고가 많아요.”

    태백가家의 고귀한 핏줄을 타고난, 태백의 오연한 황태자.
    태시진 전무.

    “사모님께서 저를…… 의심하세요.”

    엮여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너덜너덜해질 게 뻔한,
    난장판을 넘어서 개판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의심받으면 억울하지 않나?”

    그와 잔다는 건, 모욕과 멸시마저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임을
    모르지 않았는데.

    “이참에 확 타락해 버리죠. 나랑 같이.”

    고고한 낯에 적선 같은 웃음과 권위적인 친절을 두르고
    남자는 유을이 그어 둔 금 따위 함부로 짓밟고 넘어왔다.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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