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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역마가 미노타우로스라니

내 사역마가 미노타우로스라니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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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람 6,600 2025-07-24 로판 전2권
  • 태어난 지 300년밖에 안 된 마녀에게 세상은 어찌나 잔혹한지.
    어머니는 가출했고 스승님은 날 쫓아냈다.
    망할 세상, 아득바득 살아 보려고 자존심 구기며 인간 행세까지 했다.

    모험가 파티에 들어가 하등한 인간들이랑 짝짜꿍하는 거?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던전 탐험하면서 조무래기 마물 사냥하는 거?
    돈벌이만 된다면야 얼마든지!

    …하지만 잠깐. 이 던전, 이렇게 위험하다고는 안 했잖아?

    “그만! 그만 쫓아와아아아! 이 미친 할망구! 인간 놈들이나 포식할 것이지!”
    “키야아악!”
    “아악! 놔! 놓으란 말이야! …컥! 커흑!”

    7년간 동고동락했던 인간 파티원은 단숨에 전멸했다.
    나도 이대로 죽는 걸까, 눈동자가 스르륵 까뒤집히는 순간.

    “정 죽을 것 같을 땐 이걸 써 봐.”

    어머니가 준 목걸이의 존재를 떠올렸다.
    위기의 순간 목숨을 구해 줄 거라던 목걸이.

    우웅―!

    마력을 불어넣자 그 안에서 무언가가 형체를 드러냈다.

    쿵―! 쿵―! 쿵―! 쿵―!

    발소리부터 육중한 그것은 다가오는 걸음걸음마다 땅을 울렸다.
    어림잡아 3.5m, 뿔 길이를 빼도 3m는 훌쩍 넘는 키에
    옆으로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근육질.

    “쿠워어어어!”

    저 육중한 몸으로 마녀를 처리한 것이다.
    마력이 아닌, 물리력으로.

    그 순간 어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죽을락 말락 할 때는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일단은 살고 보자는 심정으로 한쪽에 치워 뒀던 충고였다.

    “한번 불러내면 도로 처넣을 수 없어.”

    망연해진 나는 눈앞의 괴물, 아니, 내 사역마의 뒷모습을 올려다보았다.

    “쿠워!”
    쾅!
    “그어어!”
    쿠과광!
    “크아아아!”
    꽈릉!
    “…….”

    어쩐지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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