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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란 저
0원
2025-07-21
BL
전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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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떠 보니 낯선 천장.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
하루아침에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상황에 놓인 이해겸은
자신이 교통사고로 인해 6년간의 기억을 잃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해겸아. 나 네 배우자야.”
“누가?”
“너랑 나, 결혼한 사이라고.”
“……사람 기억이 없다고 농이 지나치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듣게 된 결혼 사실.
난생처음 본 남자가 들이미는 혼인 관계 증명서에 그는 사고가 마비되는데.
「본인 선우정(Ω), 배우자 이해겸(Α)」
“내가 오메가랑 결혼?”
지독한 오메가 혐오증을 겪던 해겸은 자신이 오메가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머지않아 제 재산의 반이 배우자란 남자, 선우정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거 사기 결혼 아니야?!
“이혼해. 너 같은 사기꾼 새끼 단 하루도 못 봐 넘겨 주겠으니까 갈라서자고.”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이혼을 요구하는 해겸과 이를 거부하는 정.
기억을 핑계로 이혼을 미루자는 말에 마지못해 물러서던 해겸의 앞에 무언가가 들이밀어진다.
“하려면 정확하게 하자. 다시 말해.”
“뭘 말하라는 건데?”
“지금 이혼을 밀어붙이고 있는 건 전적으로 이해겸이고, 선우정은 계속 거부했다.”
불이 켜진 녹음 버튼을 본 해겸은 치밀한 행태에 몸을 떨었다.
역시, 이 결혼은 뭔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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