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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원 저
6,500원
2025-05-29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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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며 유학을 중단한 해원.
2년 뒤 여전히 대학원 연구생인 자신과 달리
교수가 되어 돌아온 전 남친이 청혼을 한다.
“8년을 그 지랄을 하고, 너 설마 미련 남았냐?”
기나긴 연애를 옆에서 지켜본 ‘엄마 친구 아들’ 헌조는 위기감을 느끼지만,
고백 한번 했다가 해원이 자신을 5년이나 피해 다녔던 과거가 걸린다.
가족 같은 관계를 깬다면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해원에게
결국 또 마음을 들켜 버리고 마는데….
“손만 잡고 살면 어때? 네가 허락만 해 주면 나 그렇게 살 수 있어.”
자그마치 16년 동안 이어진 짝사랑.
이헌조의 사랑은 무력하기만 하다.
***
“나 되게 잘해.”
“뭘?”
“섹스.”
“야, 이 미친!”
경악한 해원이 주먹으로 퍽 소리 나게 이헌조의 어깻죽지를 내려쳤다.
“거봐. 너 지금 또 잊었지?”
“네가 미친 소리를 해 대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나랑 미친 짓 하자고. 뇌는 한꺼번에 두 가지를 못 한다잖아.”
12년째 붙잡고 있는 문제를 잊게 해 준다며 녀석은 벌겋게 물든 눈매로 웃었다.
“오늘은 혀 좀 써 보자. 내가 또 혀를 잘 쓰거든.”
“이 미친 변태 새끼가 진짜.”
“그러니까 변태 새끼한테 맡겨 보라고. 내가 잊게 해 준다니까.”
해원은 뒤통수가 얼얼했다. 약이라도 처먹은 것처럼 이헌조의 눈빛은 맛이 가 있었다.
“야! 별로니까 그만해.”
녹아내릴 것 같은 키스에 위기감을 느낀 해원이 밀어내 봤지만.
“아… 내가 잡아먹히는 건가. 그게 더 꼴리면 그렇게 해.”
말이 통하기는커녕.
“더 기분 좋게 해 줄게. 여기지?”
약점을 물어뜯기 시작한 맹수처럼 그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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