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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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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
로판
전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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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가문에서는 귀하의 학식과 단정한 품성을 높이 사,
크로 가문의 자제 교육을 맡아 주실 가정 교사로 초빙하고자 합니다.]
타계한 부친의 앞으로 온 장난 편지 같은 가정 교사 공고문.
동생의 요양원비를 위해 록산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택에 발을 들였다.
“저녁 시간이 되어 모시러 왔습니다.”
건장한 사내가 소리 없는 걸음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이상할 건 없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차림만 빼면.
넓은 어깨를 따라 팽팽하게 당겨진 검은 드레스.
불쌍한 정도로 눌려 간신히 제 모양을 유지 중인 프릴 칼라.
치맛자락 틈새로 보이는 검은 스타킹은 명백하게 하녀의 것이었다.
그제야 공고문에 동봉되어 있던 기괴한 안내문이 떠올랐다.
저택에서 지내는 동안 지켜야 할 사항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여성복을 입은 남성을 발견하더라도 동요하지 마십시오.
2. …….
이상한 규칙을 강요하는 저택에서 그녀는 어떻게든 적응해야 했다.
그런데 왜.
“제 가슴이 음탕한지 선생님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점점….
“왜 나 못 본 척했어?”
안내문에 기록된 남자들과 엮이기 시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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