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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잘못 주웠다

여자를 잘못 주웠다 19

5,600
상세정보
  • 마지은 5,600 2025-07-18 로맨스 전2권
  • 5년간의 긴 잠입 수사를 마치고 복귀 예정이던 도일은 지하철에서 수상한 여자를 목격한다.
    푹 눌러쓴 검은색 볼캡과 불안한 듯 주변을 빠르게 살피며 돌아가는 고개.

    쟤 봐라?

    경찰의 촉이 말해 주고 있었다.
    끽해야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다고 이미 본 이상 그냥 넘길 수야 있나. 진절머리 나는 약쟁이들.

    “나 좀 볼까, 학생?”
    “뭐예요. 이거 놔요.”

    네가 더럽게 운이 없는 거지, 오늘. 하필 나한테 걸렸으니.

    그렇게 성인이라고 우기는 여자를 잡아 경찰서로 데려가려 했으나,
    지하철역을 맴도는 일행을 보고 겁에 질린 여자를 보니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다.
    지금은 이런 모습이라 해도 여자는 아마 그들에게 돌아가 이런 짓을 거듭할 거다.

    “…가라.”
    “네?”
    “가시라고. 마음 바뀌기 전에.”

    결국 권태를 느낀 도일은 그렇게 일갈하며 여자에게서 등을 돌렸으나,

    “하루만 재워 주세요.”
    “뭐?”
    “사실 그쪽만 아니었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거든요.”

    그의 집까지 따라온 여자는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한다.
    계속된 요구에 도일은 가차 없이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게 진짜 죽으려고 환장했나. 죽으려면 제집에 가서 죽을 것이지.”

    자신의 집 앞에서 잠들어 있는 여자를 목격하고 결국 집에 들이고 마는데….

    아무래도 여자를 잘못 주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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