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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악(害惡)

해악(害惡) 19

6,800
상세정보
  • 소설 해인 6,800 2026-09-20 로맨스 전2권
  • “원나잇은 무슨. 난 네 인생 전부를 사겠다는 건데. 서연휘, 넌 이제 내 허락 없이는 죽지도 못해.”

    엄마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한 낯선 남자가 아주 뜻밖의 계약을 제안했다.

    “그쪽 어머니가 남긴 물건이 있을 겁니다. 아주 중요한 정보가 담긴 물건.”

    루트(ROOT).
    절대 권력을 가진 그룹, ‘해강’의 후계 싸움을 종결할 유일한 열쇠.
    그것을 찾아 제게 넘기면 뭐든 들어주겠노라고.

    지독한 회의감과 빚 말고는 남은 것이 없는 삶.
    루트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한 연휘는 즉각 알아차렸다.

    “루트, 지금 어디에 있어요?”
    “제 뱃속에요.”
    “……뭐?”
    “씹어 삼켰거든요. 찾자마자.”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그 남자, 범권태를 완벽히 속이는 것이었다.

    *

    “아이를 갖고 싶어요.”
    “…아이? 설마 지금 결혼이라도 하자는 소리는 아니겠지.”
    “아뇨, 그런 건 관심 없어요.”

    계약의 대가로 원하는 건 하나뿐이었다.
    오직 자신만을 온전히 사랑해 줄, 피가 섞인 ‘내 편’이 필요했다.

    “그런데, 내가 뭘 믿고 서연휘 씨에게 내 씨를 주지?”
    “……루트, 안 갖고 싶어요?”

    서로에게서 원하는 바를 갈취하면 그만인 관계.
    그걸 위해서 상대를 얼마든지 망가뜨리고 짓밟는, 해악(害惡)의 계약.

    “이제 와서 순진한 척하지 말고. 애를 갖고 싶다며? 제 입으로 그런 소리를 했을 땐 이 정도 모욕은 예상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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