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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온열 저
0원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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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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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사위, 흐릿한 조명, 익숙한 듯 낯선 기묘한 대형 쇼핑몰.
그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 소람은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무엇 하나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며 건물을 빠져나가려 한다.
‘저게 뭐야.’
그렇게 공간을 헤매던 와중 맞닥뜨린 잔혹한 광경과 상식을 벗어난 존재들.
겁에 질린 소람은 반사적으로 뒤돌아 도망치지만, 살벌한 추격에 얼마 못 가 붙잡히고 만다.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듯 쓰러진 소람을 찬찬히 내려다보는 그것들.
죽음의 공포에 잠식되기도 잠시, 소람에게 쏠린 관심은 곧 다른 쪽으로 변질되는데…….
***
나는 마네킹들의 옷을 아무렇게나 구겨 잡으며 살려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눈에 뵈는 게 없어 가능한 짓이었다.
그런다고 마네킹들이 갑자기 상냥해지는 일은 없었지만,
목을 쥐어 부러트릴 듯하던 손은 멀어졌다.
안도감에 휘청이다가 고개를 숙였다. 어쩐지 아래가 너무 시원…….
‘또 뭐야?’
하다 싶더니, 빈약한 가슴이 훤히 드러난 게 보였다.
봉투 머리가 어느새 티셔츠를 들추고 맨가슴을 뚫어지도록 들여다보고 있었다.
공포로 창백하던 뺨에 화르르 열이 솟았다.
왜 하나같이 남의 옷을 들추고 시작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이게 괴물식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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