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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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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스토어 월간 1위
작품명 당신의 죽음에 대한 속죄
작성일 2026-03-19
조회수 12
당신의 죽음에 대한 속죄
달쌉 로판 2024-07-10
감히 다시 이 두 눈에 담은 당신은, 그저 언제나처럼 찬란히 빛나기를.

처음으로 마음에 품은 사람이었다.



한데 그런 사람을 잃었다.

고작 제 아비의 탐욕 때문에. 그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멍청한 자신 때문에.


“아, 아니야. 이럴 리가…….”


애처로울 정도로 떨리는 손끝이 남자의 뺨으로 향했다.

감싸 쥔 뺨은 여전히 따뜻했으나 내쉬는 숨결이 없었다.

숨이 멎은 탓이다.

비로소 이네스는 현실을 마주했다.


“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색 눈동자도,

처음으로 제 이름을 사랑하게 된 나직한 부름도,

부드럽고 다정한 손길도.

이제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킬리언 루페르트는…….


“하하하! 드디어 내 숙원을 이루었구나!”


악마 같은 제 아비의 손에서 그녀를 지키려다 숨을 거두었으니까.

이윽고 비명 같은 울음이 터져 나왔다.


*


끔직한 죽음 끝에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네스는 가장 먼저 남자를 떠올렸다.

이 순간 같은 하늘 아래에 숨 쉬고 있을, 그 누구보다 찬란히 빛나 마땅한 남자를.

그러나 그녀와 그녀의 아비로 인해 그러지 못했던 남자를.

하여 이네스는 다짐했다.

기적처럼 주어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또한,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당신의 죽음을 속죄하겠다고.


“킬리언 루페르트입니다.”


그러니 감히 다시 이 두 눈에 담은 당신은,

그저 언제나처럼 찬란히 빛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