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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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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제목 시리즈 월간 1위
작품명 개 버릇
작성일 2025-05-02
조회수 15
개 버릇
정은동 로맨스 2025-04-21

“우리는 몇 번 더 자 보는 거로 하죠.”


남자 잘 후리게 생긴 단유을.

그게 그녀에게 달린 꼬리표였다.


세상 사는 게 너무나도 피곤한 유을의 앞에 날벼락처럼 나타난 남자.


“단유을 씨 살면서 나쁜 짓 안 해 봤어요?”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응, 그런 것 같더라. 바른 생활 하느라 수고가 많아요.”


태백가家의 고귀한 핏줄을 타고난, 태백의 오연한 황태자.

태시진 전무.


“사모님께서 저를…… 의심하세요.”


엮여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너덜너덜해질 게 뻔한,

난장판을 넘어서 개판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의심받으면 억울하지 않나?”


그와 잔다는 건, 모욕과 멸시마저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임을

모르지 않았는데.


“이참에 확 타락해 버리죠. 나랑 같이.”


고고한 낯에 적선 같은 웃음과 권위적인 친절을 두르고

남자는 유을이 그어 둔 금 따위 함부로 짓밟고 넘어왔다.